2009년 10월 25일
블레넘 온 지 일주일 그리고 하루 더
블레넘에 온 지 일주일 하고 하루 더 지났다. 어제부터 날씨가 굉장히 좋더니, 이제는 하늘에 구름도 많지 않다. 이것이 진정한 뉴질랜드의 봄이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이상기온 현상으로 흐리고 추운 날씨가 계속 됐는데 이제 그런 날씨도 수그러든 건지도 모르겠다. 계속 이런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된다면 블레넘에서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레이프바인 숙소에서 만난 잭 때문에 의외로 쉽게 일을 구하게 되었다. 행운이다. 큰 회사는 아니지만 돈 떼인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빨리 일을 시작하는 게 좋은 터라 가릴 처지가 아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 여기 labour day라니까 화요일부터 오빠는 일을 나가고 나는 수요일부터 일을 나가게 되었다. 날씨 사정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아래에서 말이다. 부디 이런 날씨 계속 되길.
웰링턴에 있을 때 비하면 식단은 정말 간소해졌다. 냉장고가 공용이라 기본 양념이라던가, 밑반찬으로 쓸 야채 등을 많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 공동 생활을 해 본적 없기 때문에 불편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부엌도 욕실도 깨끗이 써서 괜찮다. 이 여행자 숙소에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그 때는 좀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선 지금은 OK~.
여기는 바람이 많이 안 불어서 좋다. 완전 미친 웰링턴의 바람이 여기는 없다. 너무나 따뜻한 햇살, 약간의 건조함, 그리고 산들바람. 인간들은 날씨의 영향으로 성격이 형성된다는데 맞는 말인 것 같아. 여기 사람들의 성격은 여기 날씨를 닮았다. 웰링턴에 있을 때는 뉴질랜드가 좋긴 하지만 여기서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히려 여기 와 보니 이렇게 그림 같은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여기가 더 내가 기대했던 뉴질랜드 같다.
# by | 2009/10/25 10:38 | 뉴질랜드에서쓰는일기 | 트랙백 | 덧글(1)



